10여 년 전, 삶이 무너지던 시기가 있었습니다.
상담도 받고, 치료도 받았지만 제 안의 어둠이 쉽게 걷히지 않았어요.
그때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선택한 게 '달리기'였습니다.
처음엔 3분만 뛰어도 숨이 턱까지 차서, 며칠씩 다시 못 나가곤 했어요.
그래도 꾹 참고, 삐뚤빼뚤하게라도 한 달을 버텼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.
우울증 증상이 사라지고, 제 멘탈이 다시 단단해지기 시작한 겁니다.
거기서 멈추지 않고 격투기 체육관에 등록했어요.
몸에 근육이 붙으니, 이상하게도 마음에도 근육이 붙었습니다.
"나도 다시 할 수 있겠구나"라는 생각이 들면서,
포기했던 일에 다시 도전할 용기가 생겼어요.
그렇게 다시 사회로 나와, 연봉 1억에 가까운 디자이너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.
운동은 여전히 좋아하지 않습니다.
하지만 운동이 제 인생을 여기까지 끌어올린 동아줄이라는 걸,
저는 누구보다 잘 압니다.
그래서 저는, 오늘도 운동이 싫은 사람들에게 전화를 겁니다.
그 3분이, 그 스쿼트 20개가,
누군가의 삶을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동아줄이 될 수 있다는 걸
제가 이미 경험했기 때문입니다.